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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도 데이터 사용은 필수지만 값비싼 요금은 부담스럽다. 해외여행객을 타깃으로 통신 업계에서 다양한 로밍 요금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 2022년 하반기 해외 방문자들은 데이터 이용 시 통신사 로밍을 이용하는 비중이 3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유심, 포켓와이파이 순이었다.
로밍 요금제는 한국에서 통화·데이터를 이용하던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다른 방식보다 비싸다. 와이파이 라우터는 로밍보다 저렴하고, 데이터를 일행과 공유할 수 있지만 별도 단말을 휴대해야 해 불편하다. 현지 통신사의 유심 1
(USIM)을 구매하면 저렴한 값에 다량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지 못한다.
1. 짧은 여행 일정에 합리적인 일일 로밍요금
통신사 로밍요금제는 일일권과 최소 3일 이상의 장기 요금상품이 있다. 일일 로밍요금은 비교적 단기간 여행을 가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짧은 여행 일정일 때 합리적이다.
통신사 일일 로밍상품은 기본형(자동형)과 기간형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형은 최초 1회 가입 시 출국할 때마다 자동으로 원패스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기능이다. 기간형은 출국 시 따로 가입해야 한다. 둘의 가격차이는 없기 때문에 개개인의 여행 취향에 따라서 마음대로 고르면 된다.
SK텔레콤은 원패스(OnePass) 기본·VIP 요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 요금제는 데이터양에 따라 300MB와 500MB로 나뉘는데 만약 기본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속도제한 400 kbps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 제공된다. 각각 일 요금 9천900원과 1만 6천500원이다.
VIP 요금상품은 원패스 VIP와 원패스 데이터 VIP로 나뉜다. 둘 다 일 5GB(속도제한 400 kbps) 데이터를 제공하는 건 동일하지만 원패스 VIP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반면 원패스 데이터 VIP는 데이터만 제공한다. 각각 일 요금 1만 9천 원과 1만 7천600원이다.
KT는 일일 로밍요금제로 하루종일온(ON)만 서비스 중이다. 매일 300MB(속도제한 400 kbps)를 제공한다. 일 요금은 1만 1천 원이다. 다만 해당 요금상품에는 데이터 외에 음성통화나 문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제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서비스 중이다. 데이터는 일 4GB(속도제한 400 kbps) 제공하며 음성통화도 기본 제공된다. 일 요금은 1만 3천200원이다.
LG유플러스에서는 중국·일본에서만 사용 가능한 제로 프리미엄 요금제 중일(中日)도 판매하고 있다. 제로프리미엄 요금제와 비용과 제공하는 데이터는 같지만 문자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2. 통신사 장기 로밍요금
장기 로밍요금은 일일 로밍 상품보다 동일 가격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게 장점이며 여러 명이 나눠 쓰는 요금제·프로모션을 내놓아 소비자 부담을 덜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28일까지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갈 경우 구성원 중 한 명만 바로(baro)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고, 3000원만 추가하면 온 가족이 함께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가족 로밍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예컨대 3인 가족의 경우 한 명이 대표로 6GB 상품(3만 9000원)과 가족 로밍(3000원)을 4만 2000원에 가입하면 1인당 1만 4000원으로 데이터 로밍을 쓸 수 있다.
KT는 가족·친구 등 최대 2명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함께 ON'ON' 로밍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함께 ONON 아시아·미주' 요금제는 4GB에 3만 3000원, 8GB에 4만 4000원, 12GB에 6만 6000원이다. 만약 3인이 12GB 요금제를 공유하면 각자 4GB에 가입했을 때보다 1만 1000원 저렴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20대 공략도 활발하다. SKT는 '0' 청년 요금제' 고객에게 별도 신청 없이 로밍 요금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20대 '유쓰' 고객을 대상으로 'U+안심로밍 제로 프리미엄' 상품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6월 30일까지 할인을 신청하고, 여름휴가 기간인 8월 31일까지 제로 프리미엄 로밍 상품을 이용하면 로밍 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통신 3사의 망을 빌려서 사업하는 알뜰폰은 대개 망을 임대한 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를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예컨대 알뜰폰 업체 A에서 B통신사 망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라면 B사의 로밍 요금제와 같은 구성의 로밍 상품을 부가서비스로 가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면서 자체적으로 로밍 요금제를 내놓기도 한다. 핀디렉트는 지난 5월 베트남 현지 통신사와 직접 제휴한 e 심(eSIM) eSIM 데이터 로밍 상품을 출시했다. 1일 요금 기준 통신 3사 대비 60% 저렴하고, 데이터 소진 후 제한 속도(QoS)도 없다. 일본·대만 통신사와의 제휴도 검토 중이다.
현지 통신사의 유심(USIM)을 구매하면 저렴한 값에 다량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현지 통신사 e 심을 구매해 한국 유심과 듀얼심으로 사용하면 한국에서 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현지 e 심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핀디렉트 로밍 상품도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한 것이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 XSXS 이후 모델부터,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플립 4와 S23시리즈 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위주로 e 심을 탑재해 사용 가능 단말이 제한적이다.